지난 23일 동안, GA4는 방문자 수 0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피벗 스튜디오는 올해부터 자체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지인 소개에만 의존해온 에이전시가 인바운드로 전환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 배경은 웹사이트 제작사가 '성장 엔진'을 직접 구축하게 된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글을 하나 올릴 때마다 GA4를 열어봤습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화면을 봤습니다.
평평한 선. 숫자 0.
'이렇게 계속 써도 되는 걸까.'
조금씩 의심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사이트에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열심히 인사이트 글을 작성했던 시간이 쓸모 없었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23일째 같은 화면을 보던 날
처음부터 GA4가 작동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초기엔 정상적으로 수집되고 있었지만, 중간에 코드를 리팩토링하면서 GA4 설정이 함께 날아갔습니다.
그렇게 23일이 지났습니다.
5월 18일, 습관적으로 자체 DB를 열어봤습니다. Pivot Studio 웹에는 GA4와 별개로 퍼스트파티 데이터 수집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GA4로만 이벤트를 보내는 대신, 서버 사이드에서도 page_view 이벤트를 별도로 수집해 PostgreSQL에 raw 로그 형태로 저장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자체 분석 대시보드는 아직 개발 중이었습니다. 수집은 되고 있었지만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 없었고, 직접 쿼리를 날려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날짜별 page_view가 계속 찍히고 있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매일 누군가는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GA4가 0을 보여주던 그 기간 내내.

GA4 설정을 바로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금방 찾았습니다. 저희의 실수였습니다. 설정 하나가 꼬여 있었고, 그 탓에 거의 한 달 가까이 데이터 수집이 멈춰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퍼스트파티 수집을 개발해두길 잘했다는 안도, 그리고 반성
만약 GA4만 믿고 있었다면, "방문자가 없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렸을 것입니다. 포스팅을 멈췄을 수도 있고, 방향을 완전히 틀었을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가 없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보지 못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동시에 반성도 들었습니다. 대시보드가 완성되어 있었다면 GA4 이상을 훨씬 빨리 눈치챘을 것입니다. 수집은 하고 있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면, 그것 역시 반쪽짜리 시스템입니다.
쿼리 결과로 나온 날짜별 수치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숫자로만 가득한 표였지만, 아주 느리지만 분명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포스팅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A4가 완전하다는 가정은 위험합니다
이번엔 저희 실수였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이유로만 데이터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태그 설정 실수, GTM 충돌, 광고 차단 확장 프로그램, 클라이언트 스크립트 로딩 실패 등 생각보다 많은 이유로 수집은 조용히 멈춥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Cloudflare나 Vercel 같은 대형 인프라도 장애가 나는 세상에서 멈춘 줄조차 모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GA4 같은 서드파티 툴은 사용자 브라우저에서 스크립트가 실행되기 때문에, 광고 차단 확장 프로그램이나 네트워크 지연에 쉽게 무력화됩니다. 반면 서버 사이드 수집은 우리 서버에 접속하는 순간 서버가 직접 기록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퍼스트파티 데이터 수집은 GA4의 대체제가 아닙니다. 안전망입니다. 단, 수집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언제든 꺼내볼 수 있어야 진짜 안전망이 됩니다.

GA4는 23일 동안 숫자 0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서버 DB에는 340개의 page_view 데이터가 묵묵히 쌓여 있었습니다.
데이터는 직접 쥐고 있어야 합니다
도구는 언제든 우리를 배신할 수 있습니다. 스크립트 하나가 꼬일 수도 있고, 외부 플랫폼에 장애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서버에 직접 남긴 발자국(raw 데이터)은 온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습니다.
GA4는 앞으로도 훌륭한 분석 도구로 활용되겠지만, 그것이 데이터의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짜 비즈니스의 성장을 원한다면 데이터의 주도권을 직접 쥐고 있어야 하니까요.
안전망을 만드는 일은 끝났으니, 이제 이 데이터를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계기판을 만들 차례입니다. 미뤄둔 자체 대시보드가 완성되는 대로, 더 흥미로운 데이터 활용기로 돌아오겠습니다.